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값이 0.4%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1.21% 올랐다. 일반 아파트가 0.25% 오른 것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이다.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도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강남구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0.23% 오르는데 그쳤지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보다 4배 이상 큰 1.02%를 기록했다. 서초구도 일반 아파트(0.23%)와 재건축 아파트(1.16%) 상승률 차이가 5배 가까이 된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일반 아파트 상승률의 13배나 됐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1분기 동안 2.47% 오를 때 일반 아파트값은 0.19%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투자수요가 재건축 사업이 빠른 아파트 단지에 몰리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는 지난 2015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올해 2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개포주공4단지 전용 42㎡의 경우 지난해 최고 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초 8억7000만원까지 떨어진 후 최근 반등하고 있다. 강원창 현대공인 대표는 “현재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전용 42㎡ 가격이 9억3000만원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두 조합으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 중인 반포주공1단지(1~4주구) 1·2·4주구는 최근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김의정 에이스공인 실장은 “전용 107㎡가 24억원까지 떨어졌는데, 최근엔 25억원 이상 호가한다”며 “연말보다 투자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50층 건립을 포기하고 정비계획수정안을 제출해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도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정연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올해 초 전용 103㎡가 13억 초반까지 떨어졌는데 최근 15억원에 거래됐다”면서 “투자 분위기도 달아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서울의 경우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양극화하고 있다”면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라면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은 환수제를 피하려고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는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