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공원 개장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오피스 빌딩들이 앞다퉈 저층에 있는 상업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던 이 지역 오피스 시장이 공원 개장을 계기로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대우재단빌딩은 기존 지하 1층~지상 2층에 들어간 상업시설을 한 층 높여 지상 3층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건물에서 서울역 고가공원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연결통로를 지상 2층에 설치하는 공사가 마무리됐다. 확장 공사가 끝나면 음식점과 빵집,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다수의 식음료 매장이 새로 문을 열게 된다.
서울역과 마주보고 있는 서울스퀘어의 경우 지난해 말 이 건물 지하 1층~지상 2층에 있는 상업시설인 서울스퀘어몰 임차 매장 구성을 새로 했다. 서울역 고가공원이 개장하면 기존 오피스 상주 인구뿐 아니라 공원 관광객 등이 많이 찾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브런치 레스토랑 ‘비밀(B Meal)’, ‘투뿔등심’, ‘봉추찜닭’, ‘비비고’ 등 유명 맛집이 지난해 새로 입점했다.
서울스퀘어 옆 건물인 메트로타워는 에머슨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에머슨자산운용 측이 메트로타워 본 건물과 주차타워 일부를 상업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고가공원 개장으로 이 지역 오피스의 임대차 트렌드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역 인근은 교통은 편리하지만 노숙자 등으로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강해 저렴한 임대료를 앞세워 임차자를 채우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공원 개장을 기점으로 외부 유입인구가 많아지고 지역 정비도 활발해지면 기존 임대 패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지역 공실률은 낮아지고 있다. 한화63시티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 지역인 서울 남대문로 권역의 공실률은 지난 2015년 2분기 16.8%에 달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10%대에 머물렀지만, 4분기 9.9%, 올해 1분기 8.0%로 점점 줄고 있다. 광화문·시청·서울역 등 서울 도심권역 전체(CBD·2017년 1분기 7.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서울스퀘어만 보더라도 최근 외국계 제약사인 MSD와 주한유럽대표부 등 사무실 주변 여건을 중시하는 기관이 임차 계약을 체결해 공실이 많이 줄었다.
나경원 세빌스코리아 임대팀 이사는 “최근 직장인들이 업무공간 외에도 휴식을 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중시하고 있어,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은 주변 오피스 임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 오피스와 마이스(MICE) 시설 등을 대거 포함한 남대문로5가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일시적으로 오피스 공급량이 늘 수는 있겠지만, 이 시설이 공원 등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어 전망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