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명일·상일동 일대 고덕택지지구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을 대거 진행하는 데 힘입어, 이 지역 저층 빌라촌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980년대 고덕택지지구가 조성되면서 생긴 빌라 단지들도 대부분 재건축 연한을 충족했다.
30일 강동구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상일동 현대빌라는 지난 1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을 할 수 있는 D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효성빌라는 지난 3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최근 정밀안전진단에 필요한 비용을 징구하고 있다. 우성빌라와 삼성빌라는 안전진단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이들 단지와 거리가 떨어진 벽산빌라는 별도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데, SG신성건설이 지난 1월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들 빌라는 단지별로 적게는 69가구에서 132가구까지 구성돼 있으며 층수가 3~4층으로 낮다. 1986년에 완공된 현대빌라를 필두로 효성빌라(1987년), 삼성빌라(1988년), 우성타운(1989년) 등으로 준공 연도가 엇비슷하다. 단지 앞뒤로 녹지가 풍부한 데다, 주변이 조용해 조성 당시엔 고급빌라촌으로 이름이 높았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조합원 수가 적고 대지지분이 커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빌라들 중 대지지분 비율이 가장 높은 우성타운의 경우 약 99%에 이른다. 대부분 빌라가 1종 주거지역에 있는 것과 달리 상일동 빌라단지는 2종 주거지역에 있고 토지이용계획상 최고 12층까지 지을 수 있어 빌라와 아파트 중 조합원들이 선택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 주거지로 각광받을 수 있는 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 고덕강일택지지구 개발 호재 등이 있어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재건축이 워낙 초기 단계라 사업 추진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소규모 빌라인 만큼 가구 수가 적어 시세를 따지긴 어렵긴 하지만, 삼성빌라와 우성타운 전용면적 84㎡의 경우 7억원 중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상일동 대림공인 유병성 대표는 “지난해 사업이 마무리된 고덕주공 아파트를 팔고 빌라단지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꽤 되고, 재건축 기대로 호가가 올라 거래는 잘 안 되는 편”이라면서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인 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앞으로 강남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