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이후 가을철 이사 성수기와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로 서울 전세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7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51%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강남권의 경우 재건축 이주를 앞둔 단지가 몰려 있었던 탓에 0.58%나 올랐다. 자치구 중에서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이주 영향이 컸던 강동구가 1.48%의 상승률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1.04%), 동대문구(0.82%), 중랑구(0.8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는 “9월 28일 기준으로 송파구 가락동 ‘극동아파트’가 전주보다 1000만~2000만원, 잠실동 ‘엘스’가 2500만원가량 올랐다”며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전세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거래까지 얼어붙으면서 반대급부로 전세 수요가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재건축·재개발로 서울 이주 수요만 4만8000여가구에 이르는 점도 전셋값이 오르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들이 사업 추진 속도를 내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서울 전체 이주 수요의 40% 정도인 2만여가구가 몰려 있다.
올해 4분기 서울 입주 아파트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5321가구에 불과하고, 임대아파트 물량을 빼면 일반 입주물량이 2409가구에 불과하다는 점도 전세시장 불안감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전·월세거래량은 1만5298건으로 전달보다 13.5% 증가했다. 이중 전세 거래량은 1만846건으로 전달보다 14.7% 늘었다. 9월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2955건, 이중 전세 거래량은 9236건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강남권 등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