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서초구에 이은 서울 내 세 번째 부촌 자리를 놓고 송파구와 용산구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송파구(3.3㎡당 2883만원)는 용산구(2737만원)를 제치고 서울에서 강남구·서초구에 이어 아파트값이 세 번째로 비싼 자치구에 올라 있다. 2017년 1분기에는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535만원으로 송파구(2518만원)보다 비쌌지만 2분기와 3분기에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송파구는 서울 삼성동과 잠실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용산구를 역전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에 전용면적 10만㎡ 이상의 대규모 전시·컨벤션시설과 500실 규모 특급호텔, 1000실 규모 비즈니스 호텔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잠실 주경기장의 리모델링과 운동장 일대 지역 정비, 학생체육관 이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리센츠·엘스 등 잠실동 주요 아파트 단지는 삼성동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발맞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 중 대장주인 잠실 주공5단지도 지난 9월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잠실 두꺼비공인 관계자는 "잠실 5단지는 전용면적 103.4㎡가 16억2000만~16억5000만원, 110㎡가 17억~18억원에 거래되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의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잠실5단지에서 시작된 재건축 바람은 송파구 중남부로 확산하는 추세다. 현재 송파구에서만 총 17개 단지 1만8184가구가 재건축 대상이다. 특히 가락동·문정동 일대에만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긴 아파트가 12개 단지, 79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동 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동의서 징구를 시작했고, 주변에 있는 가락삼익맨숀아파트도 현재 추진위원회 승인을 추진 중이다. 가락1차현대·가락극동·삼환가락아파트도 지난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이 통과됐다. 문정지구에서는 1000가구 규모의 재건축이 준비 중이고 거여마천 뉴타운도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4위로 밀려난 용산구도 각종 개발호재를 안고 반격을 준비 중이다. 지난 3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2심에서 코레일이 완승을 거둬 역세권 개발 조기착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초 서울시가 발표 예정인 용산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약 349만㎡에 달하는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일대를 아우르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을 뜻한다.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해 용산구를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이전 등 용산 지역 전체에 대한 개발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코엑스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상업시설과 대규모 오피스가 들어선다.
그동안 용산구 내 개발 소외지역이었던 원효로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원효로 4가 114-40 일대 3만1000㎡를 비즈니스호텔 1개 동, 오피스텔 4개 동을 갖춘 최고 48층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과에서 용산 마스터플랜과 연계해서 사업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나진전자상가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와 서부T&D가 지분 100% 인수를 협의 중이다. 강희은 서울시 재생정책과장은 "나진상가 등 4개 전자상가를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처럼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는 창조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용산구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CJ CGV가 용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새로 지은 아모레퍼시픽 사옥이 입주를 시작한다.
그동안 서울 한강변 한복판에 위치해 있음에도 이렇다 할 기업 본사가 없었던 용산이 직주근접의 조건을 갖추기 시작하는 셈이다. 코레일이 소유하고 있는 옛 용산 중앙대병원 용지에도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용산구는 송파구보다 훨씬 부유한 지역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용산구를 꼽으며 장기적으로는 송파구가 아니라 강남구와 겨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