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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사려 했는데···더 오른 집값에 한숨
 
매수대기 많고 '알짜지역' 선호 현상, 정부-시장 온도차 커

회사가 광화문인 이모씨(37)는 직장과 비교적 가까운 성동구 옥수동에 집을 구하기 위해 공인중개업소를 다니다가 포기했다. 부동산 규제가 강해지고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전체적으로 아파트 가격 조정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한 두 달 전보다 가격이 더 뛰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 내년에 시장 상황을 봐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다주택자들을 위한 임대주택 유도 활성화 방안까지 내놨지만 서울의 집 값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규제 강화로 알짜 지역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예비 매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84.81㎡의 지난 7월~8월 신고 거래액은 9억4700만원~9억8000만원이다. 이후 신고 거래가 없었으나 지난 10월 10억6000만원·11억9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매매가 12억원에 육박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층의 호가는 12억원을 넘어 12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소형 평수인 59.25㎡도 이달 8억7000만원(5층)에 거래돼 지난 10월 같은 층수 거래액(8억원)보다 7000만원이 올랐다.

옥수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84㎡는 저층이라도 10억원 밑으로 매입은 어려워졌다"면서 "59㎡ 소형도 9억원은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시중에 풀린 돈이 많고 (서울)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도 많다"면서 "대기수요가 있다 보니 매도자들이 오히려 더 집을 내놓지 않고 호가는 계속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울 성동구는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0.42% 올라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4구인 송파구와 강남구도 각각 0.34%, 0.32% 올라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0.17%)을 크게 웃돌았다.

강남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니까 수익성이 좋은 강남에 한 채만 두고 다 팔자는 분위기"라면서 "강남에 집이 있는 사람들은 팔 생각이 없고 수요는 강남으로 더 몰리니까 가격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놨는데도 가격이 꺾이지 않고 치고 올라가는 이유는 서울 주요 지역은 적어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면서 "규제에 따른 양극화 심화 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매도인은 팔지 않고 (예비)매수인은 더 사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가 먹히지 않는 주요 이유 중의 하나로는 시장 전망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 정책 관계자들은 내년에 주택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전제하에 다주택자들이 임대주택 등록을 하는 게 세금을 아끼면서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이 오르면 양도세 등 세금 부담 보다 시세 차익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해 임대주택 등록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 시장 전문가는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매수를 하겠다던 대기 수요들도 시장 가격이 꺾이지 않고 오르자 가격 조정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매수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적어도 서울 인기 지역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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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머니투데이


등록일 :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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