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도봉산역~양주신도시 연장 확정…광역교통망 취약한 양주신도시·민락지구 등에 호재 예상
서울지하철 7호선의 양주신도시 연장사업이 확정되면서 경기 북부 신도시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다른 수도권 신도시에 비해 소외됐던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승인·고시했다. 이는 서울지하철 7호선을 경기 양주시 양주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노선은 도봉산역에서 시작해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을 지나 양주신도시 남쪽 초입까지 연결된다. 연장구간의 길이는 15.3㎞, 사업비는 6412억원(국고 4488억원, 지방비 1924억원)이다.
사업시행자인 경기도는 오는 3월쯤 턴키(turn key, 건설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공사의 전 과정을 수주하는 것) 방식으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해 2024년에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7호선이 경기 북부까지 연장되면 양주신도시와 민락지구에서 서울 강남까지 5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주요 도심과의 이동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좁혀진다.
7호선 연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수송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경기 북부에 최근 조성 됐거나 조성 중인 대규모 신도시는 △양주신도시(5만8000가구, 이하 수용인구) △민락2지구(1만6000가구) △고산지구(1만가구) 등이다. 3개 지구의 수용 규모는 약 8만4000가구에 달한다.
대규모 택지지구가 동시에 조성되고 있지만 경기 북부는 서울 인근의 다른 신도시에 비해 광역교통망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다.
지역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수도권 동부의 다산신도시나 남부의 위례신도시, 동탄신도시 등에는 아파트 분양권에 1억원을 상회하는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주신도시의 경우 웃돈이 없거나 있어도 2000만~3000만원 수준이다.
양주시 옥정동의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른 수도권 신도시들과 비교하면 양주신도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대중교통이 부족해 서울의 투자수요를 끌어들일만한 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호선 연장사업의 확정으로 지역 부동산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양주신도시에 분양 예정인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양주신도시에서는 4개 단지 613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3월에는 △'e편한세상 양주3차' 2038가구 △'양주 옥정1차 대방노블랜드 1438가구가 나오고, 5월에는 △'양주 옥정 모아미래도' 608가구 △'양주옥정 파밀리에' 2049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양주신도시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단지는 지난해 4월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양주3차'다. 이 단지는 1548가구 모집에 1636가구가 청약해 평균경쟁률 1.05대 1로 간신히 미달을 면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북부 신도시의 취약점이었던 광역교통망 부족이 개선된 점은 분명한 호재"라며 "최근 개통한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경기 북부를 찾는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