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 여파로 서울 강남4구의 집값이 8개월만에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은 연초부터 이어진 누적 상승률이 두자릿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은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비강남권 도심권역으로 수요층이 몰렸으며 전세는 재건축·재개발 인접 지역들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말 현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별 매매가와 전세가를 비교한 결과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던 상위 5개구는 △강동구(10.92%) △성동구(10.77%) △송파구(10.11%) △마포구(9.78%) △동작구(9.45%)다.
강남4구 중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강동구와 송파구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숲 확장과 잇따른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로 성동구의 상승률도 눈에 띄었으며 아현동, 신수동, 염리동 등 기존 노후 주택지역의 정비사업 착공에 들어간 마포구와 흑석뉴타운의 동작구도 상위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집값 상승률은 7.52%이며 강북구(1.7%), 금천구(1.8%), 도봉구(2.37%), 중랑구(2.74%), 노원구(2.9%) 등은 집값 상승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집값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봄 이사철 마무리, 세입자의 주택 매수 전환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 수도권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상위 5개구는 △서대문구(2.86%) △종로구(2.38%) △중랑구(1.63%) △중구(1.59%) △동대문구(1.54%)다. 서울 전체 평균 전셋값 상승률은 0.41%다. 그나마 이들 지역은 재건축·재개발 인접 지역으로 일부 이주 수요가 발생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해 말 집값 상승세로 매매로 전환한 전세 수요가 많았고 서울시가 재건축 이주 시기를 올 하반기 이후로 분산시키면서 전셋값 인상 변수가 뒤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이사 성수기 때 전셋값이 일부 뛰기는 하겠지만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로 연말까지 전세가격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겨울방학 전 이사 수요 증가 등 계절 요인의 힘을 받아 하반기로 갈수록 전셋값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다"며 "다만 경기권에 새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예년보다 전셋값 상승세가 크게 탄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