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끝없이 쏟아지는 탓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오피스텔 전세가 만큼은 기세가 등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1억7637만원으로,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만 0.94% 상승했다.
젊은층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마포구와 서대문구, 은평구가 포함된 서북권이 1.17% 뛰며 가장 많이 올랐고, 도심권(종로·중·용산구)과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각각 0.99%씩 올랐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인 전세가율도 5개월 연속 79%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일대 오피스텔 밀집지. /조선비즈 DB ▲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일대 오피스텔 밀집지. /조선비즈 DB 아파트와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해진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67.9%로, 올해 1월(70.1%)까지만 해도 70%선을 유지했지만 2월 69.3%를 기록한 데 이어 매달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전체 전세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8월 이후 5년 7개월만인 올해 3월 0.16%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피스텔은 수익형 부동산인 만큼 집주인들이 월세 놓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 전세 물건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용 84㎡ 이상 매물도 나오기는 하지만 대체로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원·투룸 형태라, 주로 가족 단위가 거주하는 아파트와 수요층이 다르기도 하다.
조선일보DB ▲ 조선일보DB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이상 오피스텔 투자자의 90% 이상은 전세보다 매달 월세를 받기를 희망한다”면서 “오피스텔은 상업지역에 지어지는 만큼 대부분 역세권이나 번화가에 들어서는데, 이런 곳을 선호하는 젊은 임차 수요가 많아 전세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적으면 보통 이를 활용한 ‘갭투자’를 하기에 적합하다고 보지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특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파트만큼 오피스텔도 공급이 많이 이뤄지면서 투자가치와 직결되는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5%선이 처음으로 무너진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달엔 4.77%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은 지난해 1만7138실이 입주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만3583실과 8780실이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