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 전고점 돌파…잠실주공5단지 호가 ↑ 전문가 "반짝 상승 가능성…금리인상·입주물량 변수"
서울 강남의 집값이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한동안 이어졌던 조정기를 지나 다시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적어 아직 확실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거래량에 따라 집값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단지는 최근 강남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의 각종 규제에 주춤했던 강남 집값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올 1월 실거래가 1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6월 16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지난달 1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올해 전고점(18억원)을 뛰어넘는 1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실거래가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호가 역시 18억원대 후반으로 뛰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1월 전고점(19억원)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떨어졌던 이 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호가가 전고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16억원대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매도인들이 희망 매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 전용 82㎡ 역시 지난달 다시 18억원대를 기록하며 올해 전고점(19억9000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잠실동의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단지의 경우 재건축에 대한 논의 방향이 결론이 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본격적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최고가 경신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회복세는 최근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집값은 지난달 20일(0.01%) 약 3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 상승폭을 키우며 지난 3일 0.18%까지 확대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집값이 4월 1주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잠실주공5단지와 강남구 개포주공 등이 거래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적게나마 늘어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지난달 강남구 173건, 서초구 155건, 송파구 197건 등 강남3구에서 총 525건이 거래됐다. 지난 6월(506건)보다 소폭 늘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진 않았으나 감소세가 멈췄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향후 8~9월 거래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세 전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 등 추가 악재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량의 회복이 없다면 상승세 확대는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대책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도 변수다. 정부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진원지인 강남 재건축이 다시 꿈틀하자 다시 칼을 빼 들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와 함께 무기한 시장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거래신고내역과 자금조달계획서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등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시장 과열 정도에 따라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며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강남 재건축의 경우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적게나마 거래가 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심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상당한데 지금 (심리는) 여전히 관망세가 짙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금리인상, 입주물량 등 악재가 여전히 대기 중인 상황에서 (강남 재건축 반등은) 일시적인 가능성이 높으며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