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집값과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집값도 최근 15개월간 호황기를 누려왔으나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은 10일 발표한 ‘2018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에서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0%, 전세가격은 2.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정원이 전국 집값 하락을 예상한 것은 2014년 연간 부동산시장 전망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매매시장의 하락요인으로는 국가경제의 저성장 기조, 부동산 세제 개편 및 조정대상지역 추가 등 정부 규제,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 물량 등이 꼽혔다. 채미옥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개발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국지적 상승을 보일 수 있으나 정부 규제 및 지역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집값이 6.2% 오른 서울도 후퇴기에 접어들었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서울 주택시장은 2016년 말까지 5번의 순환기(회복→호황→후퇴→침체)가 진행됐는데, 2017년 3월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같은 해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호황기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그간 서울 호황기는 평균 13개월로, 올해 호황기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일 기준 전주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17일 이후 9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낙폭도 지난주(-0.09%)보다 확대됐다. 감정원은 올해 전세시장도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매시장의 관망세로 일부 지역에선 전세 수요가 늘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울은 입주물량 증가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고 일부 수도권 외곽 및 지방은 일시적 공급 집중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도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81만건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