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월세전환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세 공급이 안정적이고 임대료 부담이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주택 임대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2018년 11월 전·월세전환율이 주택 종합 기준 6.1%로, 전월(6.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낮으면 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낮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높으면 전세보다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이후 6.2%였던 전·월세전환율이 두 달 만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은 전세와 월세가 모두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셋값이 상승하면 전·월세전환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월세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5.7%로 전달과 같았고, 지방은 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5.3%로 전달과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종로 등 도심권의 전·월세전환율이 5.4%로 전월(5.6%)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6.3%, 6.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경북은 전·월세전환율이 8.9%로 가장 높았다. 울산(7.0%→7.1%), 경남(7.0%→7.1%) 등은 전월보다 상승했으며, 전남(7.7%→7.5%), 대전(7.1%→6.9%) 등은 떨어졌다. 세종(5.7→5.6%), 제주(5.6→5.5%) 등도 전월 대비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4.7%로 전월과 동일했다. 연립·다세대는 5.7%, 단독주택은 7.5%로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의 아파트가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4.0%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소형이 5.1%, 중소형은 4.4%로 소형의 전·월세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지방의 소형 아파트는 6.0%로 지역별·규모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일 기준으로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8%, 전셋값은 0.09% 하락했다. 서울은 매매가격이 0.10% 하락해 9주 연속 떨어졌으며, 전셋값도 0.12%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