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크게 상승한 가운데 일부 매매가격이 급등한 단지의 주택형은 상승률이 30∼4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작년 시세 상승분을 공시가격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해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시가격이 인상된 것이어서 주민들의 이의신청도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작년 시세 많이 뛴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안을 조회한 결과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이 큰 단지들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30∼40%대에 달했다.
신흥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나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수요층이 두터운 새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의견청취를 위한 열람을 앞두고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이문기 주택토지실장이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3.14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차 전용 52.74㎡의 경우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5천600만원에서 올해 9억2천800만원(로열층 기준)으로 41.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신반포4지구 통합 재건축 단지에 속해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그 기대감으로 지난해 시세가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운영하는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이번 공시가격의 시세조사가 이뤄진 지난해 말 기준 이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13억8천만원으로 2017년 말(10억1천만원) 대비 37% 상승했다.
부동산114 조사로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시세가 14억5천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48% 올랐다.
이 아파트는 최근 집값 하락 기조 속에서도 13억∼14억7천만원의 시세를 보이며 여전히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중순 14억7천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뒤 올해 1월 초에는 3층이 16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대형 주택형인 전용 141.53㎡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3억6천만원에서 올해 17억3천600만원으로 27.65% 상승했다.
역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 전용 49.68㎡는 올해 공시가격이 5억3천700만원으로 작년(4억2천600만원) 대비 26.1% 뛰었다.
이 아파트의 작년 말 시세는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다. 부동산114 기준으로는 평균 9억7천만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5% 오른 반면 감정원 시세 기준으로는 평균 8억원으로 25% 상승했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17%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1천339만 가구의 공시 예정 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청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2019.3.14 2017년 3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3천56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하며 지난해 매매가격이 25∼45%가량 크게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는 재건축 호재로 전용 53.46㎡의 공시가격이 작년 6억7천600만원에서 올해 8억7천200만원으로 28.99% 상승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7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9억1천200만원에서 올해는 10억800만원으로 18.42% 오르며 10억원을 넘겼다.
부동산114 시세 기준 이 아파트의 작년 말 시세는 평균 27억원 선으로 전년 대비 24% 올랐다.
오히려 초고가단지는 올해 공시가격이 '찔끔' 인상에 그쳤다.
14년째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차를 비롯 용산구 한남더힐, 청담 마트힐스웨스트윙,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삼성동 아이파크 등 공시가격 상위 10위권 이내 고가주택 가운데 용산구 한남 루시드하우스(9.06%)를 제외하고는 올해 인상률이 최대 6% 미만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단독주택과 달리 최근 1∼2년간 공시가격이 뛰면서 현실화율이 높아진 영향이 있고, 실거래가 거의 없어 적정 시세파악이 쉽지 않은 것도 인상폭이 크지 않은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마용성동' 30% 인상 속출…전용 84㎡도 종부세 기준 '9억원' 육박
올해 공시가격 인상폭은 강남보다 강북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이끈 마포·용산·성동구 등 일명 '마용성' 지역을 비롯해 동작구, 동대문구 등지의 공시가격 인상폭은 강남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큰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공시가격 2위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4.78㎡은 공시가격이 55억6천800만원으로 작년보다 1.9% 오르지만 보유세는 6천655만원으로 작년(4천747만원)보다 40.19% 증가한다. 2019.3.14 [연합뉴스 자료사진]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 전용 59.55㎡는 공시가격이 작년 3억5천800만원에서 올해 4억9천100만원으로 37.15% 급등했고, 전용 84.98㎡도 4억5천100만원에서 5억800만원으로 30.38% 뛰었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의 용산마스터플랜 개발 계획 수립 추진 등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매매가격이 1년 새 50%가량 뛰었다.
강북지역의 공시가격이 크게 뛰면서 마포·용산·성동·동작구 등 인기지역의 일반아파트도 전용 84㎡의 공시가격이 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보다 집값이 조금만 더 올라도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1채만 보유하고 있어도 종부세 대상이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