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 가격이 2016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서울 지역 중위가격은 2억2000만원으로 3년 전보다 2000만원 오른 수준이었다.
13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2010년 이후 전국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6년 1억6500만원이었던 중간가격(중위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자료는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매매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지역별 연립·다세대주택 중위가격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1억5800만원, 지방이 9800만원이었다.
수도권 중위가격은 2010년 1억4000만원에서 시작해 2014년 1억1700만원으로 떨어졌으나 2016년 1억7533만원으로 급등했다. 그러다 2017년 1억6522만원, 2018년 1억5000만원을 거쳐 지난 7일 기준 올해 1억580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지방은 2010년 5900만원에서 2014년 7230만원, 2017년 1억100만원, 2018년 1억1723만원으로 줄곧 오르다 올해 들어 9800만원으로 하락했다.
최근 전국 연립·다세대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아파트 매매과 전세시장의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전후에는 전국적인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으로 연립·다세대 주택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당시 전세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건설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연립·다세대 주택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매매가격 안정세와 함께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의 하향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직방은 전망했다.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 중간가격 추이. 올해 가격은 5월 7일 공개 기준. |직방 제공 연립·다세대 매매 실거래가 중간가격 추이. 올해 가격은 5월 7일 공개 기준. |직방 제공
올해 시도별 연립·다세대 주택 중간가격을 보면 서울이 2억20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제주 2억1600만원, 경기 1억4000만원, 대구 1억3100만원, 광주 1억3000만원, 울산 1억2780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2018년대비 올해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였다. 지난해 9650만원에 불과했던 광주 중위가격은 1억3000만원으로, 1년새 3350만원이나 불었다.
신축과 구축 주택의 가격 차이는 전국적으로는 커지는 추세다. 2017년 전국적으로 50.0%였던 연립·다세대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이는 지난해 55.6%, 올해 68.8%까지 벌어졌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직방은 “향후 서울 도심의 공급 확대를 위한 재개발 활성화 등의 규제 완화로 정부 정책이 전화되면 개발 차익 목적의 투자 수요 유입으로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립·다세대 주택의 단기적인 가격 불안은 정책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