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내 입주 10년 안팎의 구축 단지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8곳이 지정 취소되면서 학군 이주가 활발한 가운데 학부형의 관심이 역삼동으로 쏠린 영향이다. 특히 영재고·과학고 진학률이 높은 역삼중학교 인근 단지의 인기가 높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래미안 그레이튼(진달래2차)'의 전용면적 120.37㎡는 지난달 4일 20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되지 않아 1억2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해당 단지의 평형대에서 2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단지인 '역삼 e편한세상' 역시 지난 11일 전용면적 59.61㎡가 15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 초까지만해도 12억~13억원에 거래되다 매매가가 최초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역삼동 소재 단지가 줄줄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최근 강남구의 매매가 상승은 역삼동 구축 단지의 상승세와 관련이 깊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강남구의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부동산114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는 데 특히 역삼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등 역삼동 단지의 매매가가 1000만~2500만원 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역삼동 인근 단지의 매매 수요가 높은 까닭은 학군을 고려해 이주하는 학부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서 과학고·영재고 진학률이 높은 역삼중학교 인근 단지가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올해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자의 영재고·과학고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역삼중학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역삼중으로 배정되는 단지가 어디인지 묻는 문의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업계 전문가는 강남구과 성동구 등에서 학군 이주 수요가 역삼동으로 몰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학군 이주 수요와 마포구,성동구 신축 단지에서 시세 차익본 이들의 이주 수요가 겹친 탓"이라며 "특히 성동구에서 신축 단지가 12억~15억원 가량 하다보니 1억~2억원 가량을 보태 학군이 우수한 역삼동의 준신축 단지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