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동 재건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1~3단지 종상향 문제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일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통합 개발이 예정된 14개 단지 모두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가운데 최근 5개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마쳤다. 나머지 단지들도 진단 비용 모금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목동아파트 1~3단지에 대한 특별계획구역 및 계획지침이 수정가결 됐다. 목동아파트 1~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정비계획수립시 용도지역을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로써 기본 용적률은 200%에서 250%로 늘어나 사업성이 확대된다.
서울시는 대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허용용적률의 20% 이상 확보하는 등 다양한 공공기여 방안을 실행하도록 했다. 앞으로 설립될 목동 재건축 조합은 추가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약 20%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구성해야 한다.
이번 심의는 목동 1~3단지 용도지역 변경에 한해서만 특별계획구역계획지침으로 결정됐다. 1~14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전체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이하 목동 지구단위계획)은 교통영향 평가 결과를 반영한 계획(안)이 양천구청으로부터 제출되면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목동 지구단위계획은 목동·신정동 일대 신시가지아파트 1~14단지 개발에 관한 마스터플랜으로 일대 아파트 총 2만6629가구를 허물고 총 5만3375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각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개별 단지별로 재건축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천구청이 제출한 교통환경영향보고서가 최근 서울시 심의위원회에서 '보완' 결정을 받아 지구단위계획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목동 단지들은 지구단위계획 확정을 염두에 두고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 절차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향후 통합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왔을 때 사업 속도가 빠를수록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5·6·9·11·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4·7·8·10·12·14단지도 진단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 중이다. 가장 먼저 신청한 6단지 결과는 내년 1월쯤 나올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는 11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이하 재준위)가 ‘정밀안전진단 접수 성공보고 2차 소유주 총회’를 개최하고 정밀안전진단 진행과정인 표본동·표본세대 선정과 관련일정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같은해 준공된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1988년 준공)가 안전진단 조건부 D등급을 받은 만큼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5단지는 내달 11일 ‘재준위 주민총회 및 재건축사업 설명회’를 열고 정밀안전진단 경과와 자체 진행한 구조 안전성 컨설팅 결과 등을 보고한다. 내달 중순까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9단지도 지난달 21일 정밀검사를 시작했다.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 14단지가 지난 22일 정밀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개시했으며 7단지 역시 최근 재건축 비전 설명회와 재준위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1985~1988년까지 목동과 신정동에 걸쳐 14개 단지, 약 2만7000가구가 조성됐다. 1~7단지는 1985년, 8~10단지와 13·14단지는 1987년, 11·12단지는 1988년에 지어져 모두 재건축연한(30년)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14개 단지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