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7월 주택매매거래가 14만건을 넘어서며 월별 거래량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올 7월까지 누적 주택거래량도 76만건을 넘어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다만 정부·여당은 이달로 접어들면서 ‘패닉바잉’이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거래량 자료를 보면 전국 거래량은 14만1419건으로 집계됐다. 6월(13만8578건) 대비로는 2.1% 증가했고, 지난해 7월(6만7349건) 대비로는 110.0% 늘었다.
7월까지 누적 주택거래량은 76만2000건으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종전 최대 거래량은 2015년의 72만1000건이었다. 부동산 업계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주택거래가 크게 늘었다. 7월 서울에서 2만6662건이 거래돼 전월(1만9463건) 대비 37.0%, 지난해 7월(1만2256건) 대비 117.5% 늘었다. 규제 영향으로 경기와 인천 거래량은 줄었다. 경기(4만1045건)는 전월(4만3956건) 대비 거래량이 6.6% 줄었고, 인천(8018건)도 전월(1만2115건) 대비 33.8% 감소했다.
서울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경기·인천으로 몰린 구매수요가 서울 지역 아파트로 회귀한 것”이라며 “거래량이 유지되는 탓에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선 규제 영향이 컸던 청주시 등이 포함된 충북(3080건)이 6월 대비 거래량이 41.4% 줄어든 가운데 대전(2877건)도 같은 기간 54.1% 거래가 감소했다.
7월 매매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규제가 점차 효력을 보이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7월 말 이후 ‘갭투자’가 줄고 30대가 대거 주택 구매에 나서는 ‘패닉 바잉’이 진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갭투자가 6월1일~7월10일간 8410건이다가 7월11일~8월10일에는 1295건으로 줄었고, 법인 (주택) 매수도 같은 기간 250건에서 30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대의 주택 매수 건수가 6월부터 7월 초까지 약 6000건 정도였다가 7월11일 이후 1060건 정도로 떨어졌다”며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되는 내년 6월을 앞두고 향후 1년 사이에 다주택자 매물이 상당 부분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7월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전·월세 거래량은 18만3266건으로, 전월(18만7784건) 대비 2.4% 감소했지만 지난해 7월(16만3885건) 대비로는 11.8% 증가했다. 전세 감소, 월세 증가 현상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전세(11만2470건)는 전월 대비 3.6%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4.6% 증가했다. 월세(7만796건)는 전월 대비 10.7% 감소,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