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10년간 2.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영등포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451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2015년 1785만원 대비 약 2.5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액은 2725만원으로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9억265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에서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성동구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760만원에서 4998만 원으로 2.84배 올랐다.
서초구(2.69배), 용산구(2.69배), 송파구(2.66배), 강남구(2.66배), 강동구(2.64배)가 그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의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영등포구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1636만원에서 올해 5월 4309만원으로 2.63배가 올라, 마포구(2.5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와 강동구, 마용성을 제외한 지역 중 유일하게 서울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개발이 더뎠던 영등포구가 신도림·당산·영등포역 일대 정비사업과 서울 서남권 교통 호재 등에 힘입어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과 영등포 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수년간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이며, 최근 정권 교체 이후 본격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일부 단지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으며,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는 등 움직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축이 아닌 신축인 데다가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 속 향후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신축 단지가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말에는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서울 영등포 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3층, 총 5개동, 총 659가구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약 4000여가구 규모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영등포 뉴타운 내에서도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를 포함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좋다.
이 외에도 영등포역이 가깝고 신안산선, GTX-B 등 추가 호재도 계획돼 있다.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코스트코, 이대목동병원, 한강성심병원, 영등포구청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포스코이앤씨도 영등포구에서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가칭)’ 2030가구(일반분양 312가구)를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영등포구 외에는 현대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을 오는 9월 분양할 예정이다. 92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10월에 신반포21차 재건축(가칭)’ 251가구(일반분양 78가구)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