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를 나오면 왼쪽으로 낡은 단독·다세대주택촌이 있다. 남한산성 입구인 이곳은 요즘 재개발 사업으로 분주하다. 산성주택재개발구역으로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번지인 이곳은 구역 면적이 15만2837㎡로 향후 3600여 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요즘 산성구역을 비롯해 성남시 구도심 재개발 단지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리적으로 위례신도시 바로 밑인 데다 서울·수도권 지하철 8호선이 관통한다. 위례신도시까지는 지하철로는 1~2 정거장, 차로는 2~5분여 거리다.
성남 구도심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엔 투자자에게 서울 못지 않게 인기였다. 서울과 분당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는 등 입지·교통여건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교통여건 좋아 눈길
성남시도 사실상 구도심 전역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하고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이 덕에 성남 구도심 재개발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 값이 3.3㎡당 24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구도심 일대.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분 값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한때 3.3㎡당 2400만원을 호가하던 지분 값은 3.3㎡당 800만~900만원대까지 내렸다. 그 가격에도 팔리지 않아 투자자의 속을 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분 값은 3.3㎡당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흥2구역(수정구)과 상대원2구역(중원구)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전반적으로 구도심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건우 아파트는 연말 이주를 시작한다. 내년 6월에는 금광1구역 7523가구와 중1구역 3462가구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다. 신흥주공과 통보8차도 이주하고, 금광3구역도 내년 하반기에 이주할 예정이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어 지역 중개업소들은 지분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산성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서울이나 분당이 가까워 재개발이 이뤄지면 인기가 있을 것”며 “2008년 이전 최고점까지는 아니어도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구도심에서 이미 재개발을 끝낸 아파트들은 3.3㎡당 1500만원을 호가한다. 단대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산성구역은 위례신도시 바로 밑이어서 일반분양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산성구역뿐 아니라 구도심 재개발 구역 상당수가 3.3㎡당 1500만원대에만 일반분양을 하면 사업성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내년 2월부턴 수도권에 대출 규제가 시행되는데,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무리한 대출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