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임대아파트 10채 중 4채는 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이 큰 월세가 늘어나면서 '렌트푸어'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4만349건으로 전년 동월(12만8113건) 대비 9.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월(10만5199건) 대비로는 33.4%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의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 비중은 39.7%로 전년동기 대비 4.9%p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전세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2014년과 2015년은 34.8%로 같았다.
이에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월평균 주거비는 월 7만4227원으로 1년만에 20.8%나 늘어났다. 이는 2003년 통계조사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13년에는 7.0%, 2014년엔 4.0%였다.
2014~2016년 월별 전월세 거래량.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2014~2016년 월별 전월세 거래량.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주거비 부담이 급증한 것은 월세가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주거비 통계에서 자가와 전세는 월 주거비가 '0원'으로 계산되는 만큼 실제 월세가구 주거비는 훨씬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전년 동월(42.2%) 대비 4.0%p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월(46.6%) 대비로는 0.4%p 감소했다.
문제는 주거부담이 커지면 가계지출이 꽁꽁 얼어붙는다는 것이다. 가계지출과 소비지출 증가율 모두 통계청이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2%였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가처분소득 중 주거 관련 소비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정부의 주택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소득약자에게 피해가 가중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