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독산~서초 우면 12.4㎞ 구간 7월 3일 개통 집값·분양권 '억'대 상승, 재건축도 활발…불법 전매 등 과열 우려도
"개통되는 도로를 이용해보면 광명 지역에 대한 확신이 더욱 생길거예요. 연말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게 분명해요."(경기 광명시 일직동 T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광명 부동산시장이 최대 수혜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세권 아파트 분양권에는 최고 '억'대의 웃돈이 형성됐음에도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재건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가격 상승 기대감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 다음달 3일 강남순환도로 독산~우면 구간 개통
서울시는 다음달 3일 금천구 독산동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도로 1단계 구간(12.4㎞)을 우선 개통한다고 밝혔다. 강남순환도로는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총 연장 22.9㎞의 왕복 6~8차 도로다. 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순환로에 집중된 동서 방향 교통량을 분산시켜 서울 서남부 지역과 동남부 지역 이동 시간을 최소 30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은 강남순환도로 개통의 최대 수혜지다. 광명은 KTX광명역을 통해 이미 20분 내 서울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주거 인프라도 풍부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강남 진입에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7호선 철산역이 있지만 차량을 이용한 이동은 쉽지 않았다. 인근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등을 거쳐 돌아가거나 복잡한 남부순환도로를 타야 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강남순환도로를 이용하면 광명에서 강남권까지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시세 리딩단지·역세권 분양가 최고 1억 뛰어
KB부동산에 따르면 광명시 부동산 시세는 3.3㎡당 평균 1339만원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9.6% 뛰었다. 이는 경기도 지역 평균인 6.2%에 비해 높은 것이다.
광명 지역 시세 리딩 단지로 불리는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준공)의 경우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최고 6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6개월 전에 비해 1억 가량 뛴 것이다. 2007년 지은 철산두산위브도 같은 면적이 최고 6억3000만원선에 거래돼 8000만원에서 1억원 가량 올랐다.
광명시 디지털로의 S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래미안자이와 두산 위브, 푸르지오하늘채 등 시세를 이끄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강남순환도로 기대감으로 인해 당분간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명역 역세권 아파트의 분양권 상승세는 더욱 무섭다. 지난달 27일 분양 4일만에 완판된 광명역태영데시앙의 경우 2주만에 최고 6000만원의 웃돈이 호가되고 있다. 데시앙은 84㎡ 주택형이 5억원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5000만~6000만원의 웃돈을 더해 5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가 형성됐다. 5억9000만원에 분양된 101㎡는 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6억3000만원에 팔린다.
내년 8월 입주하는 광명역 푸르지오는 84㎡ 주택형은 4억3000만원 분양가에 8000만~1억원의 웃돈이 자리잡아 5억3000만원선에 손바뀜되고 있으며 같은달 입주하는 광명역파크자이1차(84㎡)도 1억원의 웃돈이 붙어 5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광명시 일직동의 S 공인중개사사무소대표는 "지금은 막연히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알고 있지만 도로가 개통되면 실제 이용을 통해 편리함을 체험하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은 연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광명시는 원래가 구로구와 접한 서울 생활권으로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높은 편"이라면서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훨씬 더 좋아졌기 때문에 호재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 개발 호재는 발표될 때와 착공 그리고 완공 시점에 크게 가격 움직임이 나타난다"면서 "그 중 편리함을 경험하게 되는 완공시점에 영향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번의 경우 연말까지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재건축도 활발히 진행…불법 전매 등 과열 우려도
광명에서는 강남발 재건축 훈풍이 확산되면서 재건축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철산동 주공아파트 4단지와 7~11단지가 모두 시행사 선정을 마쳐 7부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로 시공사를 정한 4단지의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 내년 상반기에는 일반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철산주공 4단지는 총 764가구로 재건축되는데 그 중 300여가구가 일반분양이다. 4단지 59㎡ 주택형은 1월초보다 2000만원 오른 4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4억을 밑돌았었다.
철산동 E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강남 재건축 분양 흥행과 강남순환도로 개통에 힘입어 가격은 상승세에 있다"면서 "주인들이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물건을 거둬들이기도 해 물건이 흔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도로 개통 이후까지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전매 제한이 풀리지 않은 분양 단지의 불법전매도 우려스럽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교통 호재는 매매의 경우 선반영된다"면서 "전세는 계속 오를 수 있지만 도로 개통 후 매매가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3200원 이상인 강남순환도로 통행료가 이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광명시청 관계자는 분양된지 1년도 안 된 아파트 단지 분양권이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것에 대해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법에 명시된 분명한 불법"이라고 말해 시세차익 유혹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