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연초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값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일부 지역의 전세난 등으로 분양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회복됐다.
17일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 값은 1.2%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0.8%)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86%, 경기도 0.55%, 인천 0.71% 등이며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집값 변동률을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가계대출의 영향과 겨울철 비수기가 맞물리면 지난 1월과 2월은 각각 0.05%와 0.04%로 소폭 상승했다. 분위기 전환은 봄 이사철에 따른 전세난이 시작된 3월부터며 △3월 0.1% △4월 0.31% △5월 0.32% △6월 0.37% 등 상승폭을 점차 키워나갔다.
수도권에서 청약마감 단지들도 속출했다. 상반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64개로 이중 28개 단지인 43.75%가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다. 분양시장이 뜨꺼웠던 지난해 상반기 111개 분양단지 중 50개 단지(45.05%)가 1순위에서 마감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못지 않게 분양시장의 훈풍이 이어졌다"면서 "하반기에는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로 강남권을 제외한 비강남권과 경기, 인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하반기에도 강남권(강남·서초·송파)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총 11만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먼저 오는 8월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마포구 신수1주택재건축을 통해 '신촌숲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137㎡ 총 1015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568가구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같은달 두산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14구역에서 '북한산 두산위브'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전용면적 33~118㎡ 전체 497가구로 이 중 22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인근에 있고 성산대교와 북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서울 내부순환도로 홍은램프가 인접해있다.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양은 서울 중랑구 면목1구역에서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85㎡ 총 497가구 규모로 이 중 23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자체 사업으로는 9월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17~43층,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분양한 1차(886가구) 분양단지와 함께 인근으로 5000여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수도권 물량이 많은데다 브랜드 파워 등으로 순위내 청약 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오는 등 분양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저금리로 인한 투자목적의 가수요자들도 많다"며 "다만 입주시점 공급과잉 등의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